이게 되네. 이어폰 자가 수리 후기.
예전에 고장난 이어폰을 오랬동안 보관만 하다가,
사설 수리 업체에 맡길까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봤었더랬다.
하지만 예전에는 이어폰 사설 수리를 하는 업체가 몇군데 있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보기가 힘들다.
또한 예전에 맡겼던 수리 업체는 대응이 매우 느려 다시 맡기기 꺼려지기도 하고.
그래서 혼자 수리할 수 없을까 생각하던 찰나
AI 챗봇에게 물어보고 쿠팡에서 납땜세트를 구입해 셀프 수리를 했는데, 왠걸 작동이 잘 된다.
이어폰 MMCX 단자와, 소리를 내는데 사용되는 BA&DD드라이버 간 연결해주는 부분이 끊어져 발생하는 간단한 건이여서 그런지 무리없이 잘 해결됐다. 검정색 선과 빨간 선 두 개의 선의 각각의 극성 판단을 하는것에 있어서도 AI에게 적절하게 질의하고 답변을 확인하니 꽤 유용한 정보를 손쉽게 얻을 수 있었다. 정보 활용에 쓰인 AI는 구글의 AISTUDIO를 통해 사용한 제미나이 2.5 PRO와, 그록 4 전문가 모드다. 둘 다 인터넷의 자가수리 후기 관련 정보나 유튜브 영상 링크를 꽤 정확하게 찾아줬다. 각종 AI 챗봇들을 자주 쓰며 느끼기엔 확실히 글을 이해하기 쉽게 사람답게 쓰는 것은 제미나이가 압도적으로 좋은듯하다. 정보의 양이나 생각치 못한 조금 깊은 내용은 Grok4도 잘 찾아주지만 뭔가를 배우는 입장에서는 제미나이가 제일 괜찮은 거 같다.
인두기로 납땜하는 것은 난생 처음이었는데 오래 걸리지도 않았고, 필요한 물품은 다이소나 쿠팡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쓸 수 있었기 때문에 걱정했던 거 만큼 복잡하지도 않았다.
영상작업을 하다 보면 EQ가 평탄하고 레퍼런스 체크가 가능한 이어폰이 항상 필요한데 슈어의 이어폰 라인은 항상 신뢰할만하다. 차음도 시중 이어폰 중에 거의 최고이고 착용감 또한 매우 좋다. 장시간 착용해도 큰 무리가 없는 이어폰은 슈어 혹은 웨스톤 제품이 제일인듯하다. 가격대비 사운드 퀄리티로는 몇년 전부터 중국제품도 좋은 것들이 꽤 많지만, 사운드의 안전성이나 편안함으로는 에어오닉4가 꽤 만족스럽다. 음악 감상 측면에서도, 오래 듣다 보면 결국 편한 것이 손이 가기 마련인데 슈어의 제품은 그런 측면에서 좋다. 물론 에이오닉4는 쉘 깨짐 이슈가 많은 사용자들에게서 나타나고 가격대도 있는편이라 단점도 꽤 있지만 그래도 사운드와 사용성은 준수하다.
아무튼 오랜 기간 고장난 상태로 방치해뒀던, 괜찮은 이어폰을 자가 수리 해서 꽤 만족스럽다. AI가 처음 무언가를 시도하고 정보를 득하는 것에서는 인터넷 검색보다 꽤 유용할 때가 많다.